LOGO(0001).png jazz life
  • 홈
  • 포트폴리오
  • 소개
    • 프로필
    • 수상경력
    • 활동이력
  • 문의


1989, 7th


여실한 겨울.

 뺨이 에일 듯 불어오는 바람과 발긋하게 달아오르는 추위는 그러나, 밤낮 구분이라곤 없이 하얀 하늘에서 넘치듯 흘러내리는 함박눈에 묻혀 버리고야 맙니다. 아직은 졸업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의 예언자 일보에서는 연일 누군가의 죽음을 이야기하네요. 소리 없는 울음, 감히 위로하지도 못하는 설움. 매일 지속되던 지긋지긋한 감정은 아마도 고착화된 전쟁 때문이겠지요. 하루가 멀다 하고 거리와 마법부를 위시한 주요 기관들에서 소요 사태를 일으키는 불사조 기사단은, 호그와트를 중심으로 삼엄한 ‘보호’를 이어나가는 죽음을 먹는 자들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나서질 않고 있으니까요. 버틴다 하여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지만요.

 어쩌면, 쉬쉬하며 들려 오는 소문에 따르면 말이에요. 그들은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만 같습니다. 이대로 끝이 날 수는 없으니, 무어라도 행동에 나서는 것이 낫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신입생 하나가 들었다나 뭐라나.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일지, 이대로 가만히 저들의 보호 아래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채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지. 떨리는 숨소리만이 그득한 나날, 교복을 입었으나 수상하게도 낯선 얼굴의 누군가가 우리에게 속삭여 옵니다. 불사조 기사단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예고된 날은 앞으로 9일, 그동안 우리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일상을 영위해야만 합니다…. 

GUIDE
✦ 회귀 전 7학년, 호그와트는 죽음을 먹는 자들의 감시 하에 놓여 있습니다.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미명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혈통 차별에 의한 교육 수칙만을 강요하며 머글 태생과 혼혈 학생들에게 과도하게 엄격한 교칙을 적용한다든지, 불사조 기사단과의 관련성이 보이면 즉시 체포한다든지 하는 등의 사태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대가 시대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머글 태생이든, 혼혈이든, 혹은 순수 혈통이든. 


1983, 1st


새로운 시작입니다.

 킹스크로스 역의 9와 4분의 3 정거장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네요. 마법사들은 잔뜩 기울어진 평화 사이에서도 시끄럽습니다. 뭐, 아이들이 있는 곳이란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이것이 꼭 처음 있는 일인 것처럼, 학생들은 바쁘게 승강장을 뛰어다니고 있으니 말이에요. 분명 지팡이를 챙겨 왔던 것 같은데…! 다급한 목소리가 사람들 사이를 가로지르고, 그 뒤를 학부모처럼 보이는 이들이 지팡이 하나 들고 쫓아갑니다. 분명히 잘 챙기라고 했는데, 헉, 맞다! 얼굴엔 뭘 이렇게 묻히고 다니니, 아 알았다니까요, 그런 이야기들이 왁자지껄한 소음들에 묻혀 사그라들고, 누군가 시야를 가리며 훅 불어온 완연한 계절의 내음이 꽃향기를 머금고 살랑거리다 코 끝을 스쳐 지나갑니다. 에-엣취! 저도 모르게 재채기가 나오네요. 아, 정말이지 그리운…. 


…그러고 보니, 이 광경을 보는 것은 우리도 처음 아니었던가요?!
이렇게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닙니다. 빨리 가지 않으면 자리를 잡지 못할 거예요! 
GUIDE
✦ 회귀 후의 1학년입니다. 호그와트나 마법 사회에서는 역시 혈통 차별이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으나 공개적으로 차별적인 언행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며, 회귀 전, 전쟁이 극에 달했을 때보다는 훨씬 유한 분위기입니다. 
     러닝 캐릭터들은 회귀 전의 모든 일을 아직 기억하지 못합니다.  


1986, 4th


9와 4분의 3 승강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기차의 경적 소리가 시끄럽게 울립니다마는, 이제 우리 모두 그 정도에 놀랄 만큼 초짜 티가 나지는 않습니다. 으음, 몇몇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요.
누군가 몰래 가슴을 쓸어내리며 눈동자를 굴리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정말이지. 언제나와 같은 풍경입니다.

…아니, 저 구석에서 남몰래 속삭이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 사소한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도 같지만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구태여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알 것만 같습니다. 그야, 학기가 시작하기도 전인 지금, 예언자 일보에서는 자꾸만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내보내고 있는걸요. 신원 미상의 불법 단체가 불사조 기사단이라는 이름을 하고서는 혈통 차별을 철폐하라며 소요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나 뭐라나. 단순히 거리를 점거하고 시위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곳곳에서 무력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도 하고 말이에요. 이에 대항하기 위해 마법부에서는 죽음을 먹는 자를 발족해 마법 사회의 안전을 무너뜨리는 이런 행위에 강경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고 합니다. 선전 포고를 알리는 호외가 곳곳에 날아다니고, 이 평화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려 오고….

 그래도, 마법부에서는 최선을 다해 불온한 단체에게서 마법사들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하니까요.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겁니다. 신경쓰지 말고, 우리는 우리의 하루하루를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아마도. 
GUIDE
✦ 회귀 후의 4학년입니다. 호그와트나 마법 사회에서의 차별은 1학년 때보다 더욱 심해져,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불법적인 단체인 불사조 기사단을 구성하였습니다. 이를 막고 사회의 안위를 지키고자 마법부를 위시한 죽음을 먹는 자가 창단되었으나, 아직까지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4학년이 시작되는 시점까지는 러닝 캐릭터들에게 회귀 전의 기억이 존재하지 않으나 러닝 중의 특정 사건 및 스토리 진행을 통하여 기억이 일부 해금될 예정입니다.  


1989, 7th


우리의 마지막 해, 9와 4분의 3 승강장은 꼭 처음과 같이 북적입니다.

 이제는 마지막이 될 교복의 망토 자락을 팔랑이며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에서는 제각각 저마다의 감정이 묻어나는 것만 같아요. 그런데 어쩐지, 그 숱한 편린들 속에 더이상, 설렘만은 담겨 있질 않습니다. 승강장 내에는 기묘하게 숙연한 분위기만이 안개처럼, 폐포에 달라붙어 오고 있네요. 이제 갓 입학하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나 아이를 떠나보내는 부모님의 웃음어린 목소리의 자리를 정적이 대체하는 것은, 어쩌면 퍽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야, 죽음을 먹는 자와 불사조 기사단의 갈등이 기어이 전쟁이라는 극단까지 치달아 버리고 말았으니 말이에요.

 기억과 꼭 같은 길을 밟으며 나아가는 세상. 이대로 간다면, 아마도 우리의 마지막이 되풀이될 텝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우리에게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네요. 마법부에서 내린 교육 방책 때문입니다. ‘입학 명부에 등재된 모든 학생들은 호그와트에 등교하여,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영위해야 한다.’ 그들은 전쟁으로 인한 불안감을 이해한다며, 호그와트에 정기적으로 순찰 인원을 보내어 마법 세계의 미래를 지키겠노라 이야기하지만, 글쎄요. 사실은 그것이 불사조 기사단의 힘을 견제하기 위함임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안전한 요새 호그와트, 이 곳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마지막이 될 일상을 영위해야만 합니다. 
GUIDE
✦ ​회귀 후의 7학년입니다. 회귀 전의 7학년과 비슷한 사회상을 지닙니다. 호그와트는 이번에도 죽음을 먹는 자들의 감시 하에 놓여 있습니다. 혹여나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을까 교육 방책까지 내리면서요. 러닝 캐릭터들의 기억은 아직 온전하지 않습니다. 
 러닝 중의 특정 사건 및 스토리 진행을 통하여 기억이 전부 해금될 예정입니다.  


1999, Sunrise


알고 있었던 모든 미래가 과거 속으로 사라진 지금,
마법 세계는 다시 한 번 혼란에 휩싸입니다.  

 이곳은 난전의 한복판입니다. 있어 온 모든 일들은 으레 그러하였듯이 누군가의 슬로건이 되어 저주처럼 휘둘러집니다. ‘그 날’ 의 일은 죽음을 먹는 자들의 세력을 크게 꺾어 놓았으나, 그렇다 하여 온전히 위세를 잃지는 않았으니 하루가 멀다 하고 실리는 부고를 상대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여론전이 끊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 되겠지요. 창에 붙여 둔 두꺼운 이불과 걷힐 날이 보이지 않는 커튼들 사이 지지부진한 소모전이 이어지다 보면, 누군가는 그런 생각을 해 버리고야 맙니다.

 더는 죽일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니, 이 전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날이 마침내 도래하였노라고. 그리하여 두 진영은, 기어이 마지막이 될 전투에 서명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숨 붙어 있는 이들을 아득바득 긁어 모아, 이 모든 일을 끝맺고자.

 ‘그 날’의 생존자이자, 이 자리에 서야만 했던 우리들에게, 혈향이 그득한 양피지가 날아듭니다. 금이 간 창문을 긁어대는 부엉이의 발톱이 매섭게 당신을 뒤따릅니다.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은, 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우리. 이제껏 뼈저리게 느껴 왔잖아요. 그러니 그대,  

이 마지막에 응하겠습니까?

THE ORDER OF THE PHEONIX

이 밤, 우리는 폐허 위에 서 있습니다.

 되돌릴 수 없을 만치 무너진 것들의 흔적을 바라보면서도 멈출 생각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마도 나를 배척하던, 누군가를 배척하던 이 세계가 적어도 나의 고향은 아니었던 탓이겠지요.
 어떠한 질서도 체제도 우리는 동의하지 않아 왔으니, 이 어스름을 걷어내는 수밖에요. 자. 그 어떤 희생을 감내하고서라도 일어날까요. 
​
 우리에게 돌아온 태양의 햇살을 쬘 수 있도록.

​
밝고, 화창하고, 내일이 두렵지 않은 찬란한 아침의 시작을. 

DEATH EATER

이 밤, 우리는 폐허 위에 서 있습니다.
​
 무너지고 망가진 수없는 것들 중 단 하나 되살려야 하는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답할 것은 오롯한 우리의 고향이요 마법이 기원한 질서라.
 토대 깊이 묻어 두었던 수많은 원칙과 지나온 시간들을 해하는 것이 곧 우리를 손쓸 수 없이 몰아세우는 길임을 인지합니다.
 자, 그 어떤 희생을 감내하고서라도 돌이킬까요.

 우리의 하늘이 다시 한 번 예전의 어스름을 되찾도록. 


밝고, 화창하고, 그 어떤 것도 문제되지 않던, 정결한 시절을.